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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담

<시간을 달리는 소녀> 후기

줄거리

기다려,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...

저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어요. 타임리프라고 하는 능력이죠.어느 날 우연히 그 능력을 가지게 됐어요.카즈야 이모 말에 따르면 내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더군요.아무튼 그 능력 덕택에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,지각도 안하고 잦은 실수도 훨씬 줄어들었어요.세상 만사가 다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이었죠.친한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도 저의 변화가 싫지 않은 것 같아요. 매일 셋이서 야구놀이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죠.  그런데 느닷없이 치아키가 저에게 고백을 하는 거에요."마코토, 나랑 사귀지 않을래?" 전혀 남자로 보이지 않던 녀석인데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. 어떻게든 그 고백을 없애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 결국은 그 고백을 듣지 않게 되었어요.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돌아갈수록, 일이 점점 꼬여만 가요. 친구인 유리와 치아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걸 지켜보려니 마음만 씁쓸하고, 고스케를 짝사랑하고 있던 후배 여학생의 고민상담까지 받은 저는 어떻게서든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과거에서 현재로 몇 번을 오갔는지 몰라요. 게다가 제가 당할 뻔한 사고를 대신 고스케가 당하는 불상사까지…타임리프로 사람의 마음을 내 멋대로 바꾼 벌을 받고 있나 봐요. 전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? - 네이버 영화 정보 中

감상평

시대를 아우르는 명작 반열에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이다.

시간을 돌리는 설정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보통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이 '타임 패러독스'이다.

 

과거를 바꿈으로써 미래가 나비 효과처럼 변하는 것인데 이는 영화를 만들 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장치이며 특정 방법이나 바뀐 과거를 살아가는 식으로 문제점이 해소되기도 한다.

 

<시간을 달리는 소녀>는 이 타임 패러독스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다.

주인공 마코토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푸딩을 몇 번 먹거나 시험 점수를 잘 받는 정도의 소소한(?) 행동을 한다. 나라면 코인했지..

그리고 고백을 한 치아키를 거절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고민하는 모습이 굉장히 풋풋하다.

 

결국 어떻게 잘 해결되고 미래에서 온 치아키와 작별 인사를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.

 

<시간을 달리는 소녀>는 내가 고등학생 때 봤던 애니메이션이다.

그 때는 뭔가 더 몽글몽글하며 가슴이 따뜻한 마음이 컸지만 확실히 성인이 되어서 보니까 보이는 시야가 다르다.

 

계속 눌러앉을 생각이 아니라 그림만 보러 온거면 치아키는 왜 마코토에게 고백을 한 것일까?

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그대로 뒀어야 맞다는 생각을 한다.

 

관객이 알아서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플레이타임이 2시간 정도였다면 좀 더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이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.

 

그렇지만 이 정도면 매우 수작이며 세대 불문하고 한 번 정도는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.

 

ps. 이 작품을 보지 않더라도 ost '변하지 않는 것'과 'garnet'은 가사를 음미하면서 꼭 들어보자.